추운 날들이 곧 끝나 갈 무렵 되면
낡고 헤진 난 조금 더 바래지겠지만
지친 어깨를 포근히 감싸 주고
때론 눈물 닦아 줄 수 있어 좋아
궂은 겨울 더 길어진데도
좀 더 오랜 시간을 너와 함께 할 수 있을 테니
찬 바람 더 차가워질수록
좀 더 이렇게 너를 꼭 안아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은 걸
덜컥 봄이 네게 와 버리면
네 방 어딘가 깊이 나는 묻혀지고 말겠지만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나와 함께한 겨울을 다시 떠올리며 한 번 웃어주렴
그거면 충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