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 수 없는 강

한영애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이 너는 곁에 있어도
언제부턴가 우리 사이에 흐르는 강물.
이젠 건널 수 없네.
내가 다가가면 너는 또 멀리 강뚝 뒤로 숨어서
아름다웠던 지난 날들을 흘려보내고
소리도 없이 웃네.
그리워해도 보이는 것은 흘러가는 강물 뿐.
건너려 해도 건널 수 없이 멀어져가서
이젠 보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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