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말이 없었다
그의 침묵을 지켜보는 일은
이제 그리 낯설지 않았다
그가 했던 많은 말들은 이제
농담으로 꺼내기도 무안할 만큼
아주 많이 낡아 있었다 내가
너를 원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었다
내가 아직 기다린다고 그는
말했었다
그는 말이 없었다
버려진 말과 마음은 이젠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의 젊었던 시간들은 미련이라는
형벌로 적잖게 더럽혀져 있었다
시간을 믿은 시간이 너무 길었다
시간을 믿은 시간이 너무 길었다
시간을 믿은 시간이 너무 길었다
시간을 믿은 시간이
그는 말이 없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렸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그의 얼굴에는 외로움
조차 비치지 않았다
그는 감추는 법을 배웠다
내가 너를 원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었다
내가 아직 기다린다고
그는 말했었다
시간을 믿은 시간이 너무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