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유난히 보이지 않는 밤
창문을 열고 마시는 공기의 맛
여름의 향긴 분명 과대평가 됐어
습기차고 눅눅한 도시에선
준비됐어라 했던 그 새끼의 큰 배포는
조바심을 눈에서 떼는 방어기재 됐고
걔를 바라보던 나의 시선도 변했어
변해도 여전할테야 우린, 어쩌겠어
강산보단 늦게 변했고
변화는 과대평가 됐어
변화와 발전의 혼동은 위험해
어서 변해야 해라고 했던 애는
결국 변했고
나는 그게 조금은 섭섭해서
약점을 드러내는 건 이곳에서는 죄로
약점은 보통 상처라
화장으로 덮어 대부분
생각이 많은 밤 별 대신 세어보는 구름
내일은 우산을 챙겨야겠다
출근 전 다섯 시간의 우울
다들 물 한 잔 하는 것보다
자주 변화를 맞이 하고 있어
거기에 맞춰 살아 가다 보니
정신차렸을 땐 변해있고
난 그게 섭섭해서
변하지 않고 살아갈 여유를 줘
다들 그래 어쩌겠어
변하지 않고 살아갈 여유를 줘
내가 언젠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다던 친구의 뒷모습은 이젠 다시 못 봐
난 그대로고 여전한데
왜 다들 떠나는 걸까
하는 생각을 놓고나니
이유가 보이는 것 같아
주변이 변한 만큼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도
난 변한 걸 내가 사랑했던 모습조차도
사라지는 모습을 봤을 땐 거의 다 떠났어
이런 나도 결국 목 매게 될까
인사고과에도
매일 이젠 더는 못 버틸 것 같은
날들의 반복
난 이겨내려고 하며 다음 짐을
어깨에 놓았고
이젠 놓아 버리려해 이걸 위해
버틴게 아닌데
이렇게 변한 건 거창한걸
위해서가 아니였는데
내가 원한 건 뭐야 도대체
이젠 나도 몰라 더는
생각하고 싶지않아도 계속해서 떠올라
사라지고 있는 것들은
분명 과소평가 됐어
하는 나도 정작 순식간에 변했거든
다들 물 한 잔 하는 것보다
자주 변화를 맞이 하고 있어
거기에 맞춰 살아 가다 보니
정신차렸을 땐 변해있고
난 그게 섭섭해서
변하지 않고 살아갈 여유를 줘
다들 그래 어쩌겠어
변하지 않고 살아갈 여유를 줘
자기암시는 분명히 과대평가 됐어
다시 아침, 끈적한 공기가 반기네 또
다음 시간이 오면 제발 날 좀 그만 냅둬
정확힌 희망이 분명히 과대평가 됐어
다시 아침, 끈적한 공기가 날 반기네 또
다음 시간이 올거고 난
거기에 날 뒀네 조금은
반기길 원했고 정확히 반대로만 됐던
나의 그 시간이 분명히 과대평가 됐어
이제야 보이는 것 같아 내가 변했던 이유
반항할 생각은 없다
이제 내가 잠기게 두기를
이 기분 썩 나쁘진 않아
끝내 난 사라지네 깊은 어둠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