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멀리 스며들고
이 거리가 그늘질때
집으로 돌아가는 외길
허전함이 내게 밀려와
불빛에 누운 내 그림자
가만히 나를 붙잡고
얼굴을 스쳐 부는 바람
내 몸을 실어 멀어지네
이 밤 창가에 켜둔 등불 아래
눈빛 마주하고 있어도
이 밤 창가에 켜둔 등불 아래
두 손 마주 잡고 있어도
나는 다시 너에게 잠들고 싶지만
우린 이미 세월 속에 묻혀버렸어
이 밤 이 밤 이 밤 이 밤
깨끗이 정돈된 방 안에
적막은 연기처럼 흘러
피오는 담배를 비벼끄고
곰곰이 생각하는 옛일
더운 찻잔에 잦아드는
잔잔한 그대의 향기에
두 눈을 감고 듣는 노래
누구의 아픔이련가
이 밤 창가에 켜둔 등불 아래
눈빛 마주하고 있어도
이 밤 창가에 켜둔 등불 아래
두 손 마주 잡고 있어도
나는 다시 너에게 잠들고 싶지만
우린 이미 세월 속에 묻혀버렸어
이 밤 이 밤 이 밤 이 밤
이 밤 이 밤 이 밤은 싫어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