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곡 역시 음반이 발견되지 않아 원래 곡목과 연주자가 어떻게 표기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에론 레코드(Chieron 28-B)에 ‘잡가 메나리’라 하여 이진봉,김옥엽이 함께 연주한 같은 곡의 녹음이 있어 일단 ‘메나리’라는 이름을 붙여 보았다. 역시 서도 지방에서 불리던 긴아리 계통의 노래로 장단없이 불린다. 여기에는 ‘어랴 어랴, 쯔쯔쯔쯔’ 하는 소를 부리는 남자의 목소리를 효과음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남정네는 소를 몰고 밭을 갈고, 아낙은 김을 매면서 긴아리를 부르는 부창부수의 산골 정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가성으로 처리하는 시김새가 일품이며, 역시 훌륭한 연주이다.
원반 : Victor KJ-1386-B
연주 : Kingiokiki(여)
녹음 : 1939. 6. 28
(무장단)
갈까보다 말까보다
임을 따라 갈까보다.
아이고 데고 성화로다.
어랴 어랴, 쯔쯔쯔쯔.
갈가 말까 망설이다가
내 손 보듬네 한양을 갈까.
아이고 데고 성화로다.
어랴 어랴, 쯔쯔쯔쯔쯔.
가시난 님을 시름없이 잡고
가지를 말라고 낙루만 헌다.
아이고 데고 성화로다.
어랴 어랴, 쯔쯔쯔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