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가진 남씨 부인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판타지 전래동화 - 여우 구슬의 비밀
작사 : 구자은
작곡 : Mate Chocolate

절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보름이 지난 후였어.
남씨 부인은 이상한 꿈을 꾸었어.
꿈에 예쁜 정원 한가운데에 서 있지 뭐야?
은은한 꽃향기가 날리고 보름달이 빛나는 아름다운 밤이었어.
달을 보며 밤 산책을 하는데 저만치에 붉은 꽃이 피어 있었어.
사방에 진동하는 향이 그 꽃에서 나는 것 같았지.
‘탐스럽기도 하지. 방에 가져다 둬야겠다.’
남씨 부인이 그 꽃에 다가가는데 갑자기 옆에서
시커먼 형체가 나타나서 그 꽃을 가로채 가지 뭐야?
‘안돼! 내 꽃인데!’
남씨 부인은 당황했지만 어쩐지 그 꽃을 빼앗기면
안 되겠다 싶어서 기를 쓰고 쫓아가다가 넘어지고 말았어.
그때 넘어지면서 손에 무언가가 잡혔어.
‘이게 뭐지......?’
손에는 길고 하얀 병 같은 것이 있었어.
끝이 뾰족한 것이 달빛에 빛나고 있었지.
자세히 들여다보려는데 그만 잠에서 깨고 말았어.
그리고 달포 후, 아침 소반을 들던
남씨 부인이 헛구역질을 시작했지 뭐야?
“우욱!”
“부인! 태기가 있소?”
“예? 혹시...... 우우욱!”
그랬어. 드디어 남씨 부인에게 아기가 들어섰어.
집안의 경사였지. 그때부터 남씨 부인은 어렵게 생긴
아기를 무사히 낳으려고 매일
아침에 정한수를 떠 놓고 빌고 또 빌었어.
‘이 아이를 무사히 낳게 해주소서. 비나이다. 비나이다.’
그렇게 아홉 달 열흘을 무사히 채우고
남씨 부인은 아들을 낳았어. 남대감은 매우 기뻐했지.
“이 아이의 이름을 혜성이라 짓겠소!”
혜성이 태어나고 백일이 지날 무렵,
남씨 부인은 또 꿈을 꾸었어.
지난번과 같은 꿈이었어. 같은 장소에 서 있었거든.
멀리서 향이 좋은 붉은 꽃이 보였어.
‘이번엔 저 꽃을 꼭 가져가야겠다.’
하지만 역시 또 어떤 알 수 없는 형체가 나타나서
꽃을 가로채버렸어.
‘안돼! 또다시 빼앗길 순 없어!’
남씨 부인은 손에 파랗게 빛나는 병을 쥐고 눈을 떴어.
자세히 들여다볼 사이도 없었지.
그리고 또 달포 후에 태기가 있었고 이번에도 아들이 태어났어.
“둘째의 이름은 혜율이라 짓겠소!”
혜율이 백일이 지날 무렵,
남씨 부인은 마찬가지로 같은 꿈을 또 꾸었어.
‘왜 자꾸 같은 꿈을 꾸는 거지?
아무래도 그 꽃이 아주 중요한가 본데......’
남씨 부인은 필사적으로 뛰어갔지만,
이번에도 꽃을 빼앗기고 말았어.
이번에는 손에 길고 빨간 병이 쥐어진 채로
꿈에서 깨어났지.
그리고 역시 다시 아기가 생겼고
그 이듬해에 아들을 하나 더 얻었어.
“셋째는 혜인이라 짓겠소!”
그렇게 연년생 아들 셋을 내리 낳고 나서
남씨 부인은 아이들을 기르느라 너무 바빠서
반복되었던 꿈에 대해서 잊고 지냈어.
아이들은 건강하고 총명하게 자라
온 식구의 사랑을 듬뿍 받았어. 남씨 부부도 행복했어.
시간이 흐르고 흘러 첫째 혜성이가 다섯 살,
혜율이가 네 살, 혜인이가 세 살이 될 무렵,
남씨 부인은 똑같은 꿈을 또 꾸었어.
세 번이나 내리 꾸었던 꿈이기에
꿈속에서 산책길에 들어서자마자 알 수 있었어.
‘옳다구나. 또 그 꿈이로구나.
내 이번에는 기필코 그 꽃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남씨 부인은 여느 때 가던 길 말고
가로지르는 길을 골라 발걸음을 재게 놀렸어.
반쯤 갔을까, 꽃이 보이고 남씨 부인이
평소 오던 길가에 검은 그림자가 비치지 뭐야.
‘네 놈이 또 나타났구나. 내 이번엔 빼앗길 수 없다.’
남씨 부인은 꽃을 향해 힘껏 달렸어.
남씨 부인이 안 보이자 당황하던 검은 그림자도
이내 방향을 바꾸어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지.
‘안돼. 이러다 놓치겠어! 거의 다 왔는데!’
그 순간 꽃이 남씨 부인 쪽으로 휘어지는 게 아니겠어?
검은 그림자도 동시에 달려드는 순간,
남씨 부인은 거의 몸을 날리다시피 꽃을 움켜잡았어.
‘됐다! 내가 잡았다! 이제 되었다!’
안도하는 순간, 눈을 번쩍 떴지.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은
남씨 부인이 이마에 땀을 닦으려 손을 드는데,
손에 무언가가 있었어.
‘이게 뭐지?’
손을 내려다보니 작은 구슬이었어.
구슬은 투명했는데 자세히 보니
구슬 안에 꿈에서 본 그 꽃이 들어있었어.
‘신기하네. 이게 무엇일까?’
그때였어. 방 밖에 작은 그림자 하나가 드리웠어.
그 그림자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어.
“어머니, 구슬을 잘 지켜주세요.
위급할 때 쓰일 일이 있을 거예요.”
그것은 소녀의 목소리였어.
“어머니라니..... 게 누구냐? 대체 이것이 무엇이냐?”
“곧 알게 되실 거예요.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림자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남씨 부인이 뒤늦게 문을 열었지만 아무도 없었지.
그리고 달포 후, 남씨 부인은 또 아기를 가졌고,
그 이듬해에 고운 딸을 낳았어.
늦되게 딸을 얻은 남대감의 기쁨은 말할 것도 없었어.
“우리 막내딸의 이름은 혜령이라 지었소!”
남씨 부인은 꿈과 구슬을 떠올리며
내심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스쳤지만 애써 고개를 저었어.
‘그럴 리가 없다. 이리 귀하고 어여쁜 아이들인데.
내가 예민해진 탓이겠지.’
그렇게 아이들은 사남매가 되었고,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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