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사랑을 먹고
쪄버린 연애살
내 몸 이곳저곳에
너에게 받은
사랑이 남아
너를 잊지 못해
눈물이 흐른다
마냥 미련하게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나는 너를 잊기 위해
달린다
나의 숨 한 번 한 번마다
나의 땀 방울방울마다
너와 함께한 추억을
뽑아낸다
힘들다
죽을 만큼 힘들다
너를 잊는 것이
힘든 게 아니라
살을 빼는 것이
힘든 것이라
되뇐다
언제 연애살이 쪘는지도
모를 만큼 연애살이
모두 빠졌다
너와의 추억도 모두
빠져나갔을 거라
생각했지만
나에겐 튼살이 남았다
너의 사랑을 먹고
쪄버린 연애살이
모두 빠졌지만
너와 사랑했던
흔적이 남았다
나는 너를 영원히
잊을 수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