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번씩 매일 같이
빼먹지 않고 그대로 지켜야 하는
휴대폰 알람 소리보다
더 정확한 나의 배꼽시계
무얼 하는지 또 어딜 보는지
밥 먹을 여유도 없는
매일 혼자 휴대폰만 들여다보며
억지로 떠 넣던 숟가락
오랜만에 집에 들러서
집 밥을 먹어야지
전화기 너머 서운하지 않게
나를 채근하는 엄마의 목소리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이 포근함
꼭 우리 집에만 존재하는
그 얘기들
엄마가 있고 아빠도 있고
내 동생 강아지 그리고 식탁
모두가 둘러앉아서 만드는 풍경
어떤 종이 위에도
그릴 수가 없는
혼자 흥얼거리던
멜로디 속에 있던
이 시간 이 자리 이 냄새
집 밥
세상이 빠르게 돌듯이
먹는 것도 빠르게 변해
조미료 가득 매일 똑같은 맛
엄마가 끓여 준 김치찌개 그리워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이 포근함
꼭 우리 집에만 존재하는
그 얘기들
엄마가 있고 아빠도 있고
내 동생 강아지 그리고 식탁
모두가 둘러앉아서 만드는 풍경
어떤 종이 위에도
그릴 수가 없는
혼자 흥얼거리던
멜로디 속에 있던
이 시간 이 자리 이 냄새
집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