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방울 모자를 쓴 꼬마의 얘기를 들어 본적이 있니
어릴 적 동화 속 얘기 말이야
수많은 날 중 어느 날에도 어두운 내 창문을 두드리지는 않지
너무나 먼 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날 늘 그 아이를 보고 있는 걸 보이지 않는 그 아일말야
그건 아마 내가 나이는 들었어도 어리기 때문일꺼야
웬지 벅찬 감정이 들어 이 모든 꿈들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내가 잊고 살지는 않기 때문일꺼야
초록색 방울 모자를 쓴 꼬마의 얘기를 들어 본적이 있니
어릴 적 동화 속 얘기 말이야
어느 날 문득 하늘을 날아 어두운 내 창문을 살며시 두드린다면
나는 아마 그 문을 열지는 못 할거야
지나간 날을 부끄럼 없이 살아 왔다면 꼬마도 나를 반겨 줄텐데
꼬마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그 문에 기대있었지
초록색 방울 모자를 쓴 꼬마에게 줄 작은 꿈들이 있니
조그만 그 사랑, 사랑 말이야
지난 겨울 추위에 마음도 추웠을 그 꼬마를 위해서
따스한 외투라도 하나 사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