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모든 걸 간직하고 있었죠
무겁고 먼지 낀 카메라
사소한 미묘한 표정까지
하나 여기 둘 잠깐 셋 자
smile like this like that
오
아주 멀리서 온 이방인들
밤새워 달렸던 긴 하이웨이
설레던 표지판 새벽 공기
무심코 찍었던 컷
I still like this
낯선 거리의 풍경
높고 선명한 하늘
잔뜩 찡그린 얼굴
상쾌했던 찬 바람
like this
오
들뜬 밤 바닷가 파도 소리
모닥불 일렁이던 물결
수줍게 내민 손 춤을 춰요
아니요 전 춤 못 춰요
like this
몇 번의 여름이 지나간 후
흐릿한 조각난 기억과
우연히 문득 마주친 것은
모든 걸 간직했던 카메라
맑고 투명한 바다
붉게 물든 수평선
흩날리는 머리칼
까맣게 그을린 미소
낯선 거리의 풍경
높고 선명한 하늘
달빛에 취한 새벽
흔들린 너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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