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방 일곱 친구들

감자공주
앨범 : 아씨방 일곱 친구들
작사 : 양미선
작곡 : 이성은
편곡 : 이성은
감자공주의 전래동화 아씨방 일곱 친구들
옛날 옛날에 바느질을 잘 하는 아씨가 살고 있었어요. 옷을 어찌나 예쁘게 짓는지 온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지요. 아씨는 방안에는 반짇고리가 있었는데, 아씨가 옷을 지을 때 항상 옆에 두는 친구들이 들어있어요. 바로, 자, 가위, 바늘, 실, 골무, 인두, 다리미이지요
하루는 아씨가 일을 하다가 살짝 낮잠이 들었어요. 그 때, 자부인이 긴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잘난 체했어요.
“모두들 잘 들어! 옷감의 길고 짧음, 넓음과 좁음은 내가 없으면 절대 가려지지 않지. 아씨가 마름질할 때, 길이와 폭을 딱 맞출 수 있는 건 모두 다 내 덕분이니 내가 최고야!”
그 말을 들은 가위 각시가 두 다리를 쫙 펴며 말했어요.
“아니, 그런 소리 말아요. 형님이 아무리 잘 재면 뭐해요? 그런다고 옷이 됩니까? 내가 나서서 자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옷 만드는 공은 내가 으뜸이라고요!”
그러자 잠자코 앉아서 듣고 있던 바늘 각시가 가는 허리를 구푸렸다 폈다, 뾰족한 부리를 돌리며 말했어요.
“호호호, 형님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어요! 자로 재고 가위로 베어낸 들, 이 솔기 저 솔기 누비며 내가 꿰매지 않으면 어찌 옷이 되겠어요? 그러니, 옷 만드는 공은 내가 제일이지요.”
곁에 있던 실 각시가 얼굴을 울그락 푸르락하면서 화를 냈어요.
“참,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게 왜 네 공로니? 너 혼자 이리저리 누비고 다녀봐라. 실 없는 바늘이 일이나 제대로 하겠니? 그러니까 내가 진짜 주인공이라고!”
모두들 자기가 최고라며 옥신각신하는데, 이 친구들을 바라보던 골무할미가 피식 웃으며 말했어요.
“각시님네, 자랑 그만 하시게. 내 비록 늙은 할매지만, 아씨 손가락 아플새라 다칠새라 온 몸으로 막아내고 있다네. 실 각시는 바늘 각시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니, 자네 하는 일이 무엇인가? 바늘 각시가 뾰족한 귀로 노상 콕콕 찔러대지만 난 아무 말도 않고 아씨만 돕고 있다네. 그러니 내가 제일 아닌가?”
그 때, 나이가 가장 어린 인두 낭자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어요.
“언니들, 나도 할 말은 좀 해야겠소. 여러분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면 뭐해요. 들쭉날쭉 삐뚤빼뚤한 바느질을 감쪽같이 감춰주고 곱게 잡아주는 것이 바로 나, 인두라고요! 나만큼 일 잘하는 이가 세상천지에 어디 있대요?”
인두 낭자의 말을 듣고 있던 다리미 부인이 콧방귀를 뀌었어요.
“허허허. 인두야 넌 나와 비슷한 일을 하지만 난 차원이 달라. 너는 바느질한 데만 따라다니며 펴주지만, 나는 모든 옷감을 누비며 안 가는 곳이 없지. 구겨지거나 풀 먹은 옷감도 내 넓은 볼기 한번이면 엄청나게 곱고 반반해진다네. 어때, 내가 최고지?”
모두들 자기가 최고라며 뽐내는 통에 방 한 구석이 시끌시끌했어요. 소란한 소리에 잠에서 깬 아씨가 호통을 쳤어요.
“어휴, 시끄러워! 너희들 지금 제 잘났다고 아우성인가본데, 어디 그게 너희 혼자서 한 거니? 내가 없어 봐라, 바느질이고 마름질이 되겠니? 내가 있어야 너희들이 제 구실을 하는 줄도 몰랐단 말이냐? 잘난 척들 그만하고 잠자코 있어!”
아씨는 버럭 소리를 치고는 돌아누워 다시 잠이 들었어요.
아씨의 말에 일곱 친구들은 할 말을 잃고 슬픔에 잠겼어요. 한숨을 푹 내쉬고 한 마디씩 했지요.
“쳇, 옷감의 치수를 잴 땐 나 없으면 못 하면서… 게으른 머슴 자로 때릴 때는 아주 내 허리가 부러지겠어.“
“맞아, 내가 없으면 옷감 하나 못 자르면서, 가위가 잘 드네 안 드네 하며 문고리에 거꾸로 걸어 둔단 말이야. 아이고 어지러워.”
“그러게 말이야. 내 가는 허리로 있는 힘을 다해 바느질해주었는데, 맘에 안 든다고 똑 부러뜨려 화로에 던져 넣잖아.”
“언니들, 난 더 심해요. 뜨거운 화로에 넣어도 꾹 참고 일해주었는데, 내 공도 모르고 너무해. 그리고 왜 단단한 것을 깨뜨릴 때 날 쓰는 거야? 아파 죽겠다고!”
“아이고, 다림질할 땐 내 멱살을 잡아 흔드니까 꼭 저승가는 것 같여. 난 이제 여길 떠나야겠구만.”
“언니, 나도 같이 갈래요. “
“나도” “나도“ “나도”
“이보게들, 그래도 아씨 곁을 떠나면 어떻게 하나? 가지 마.”
방안에는 골무 할미만 남고 여섯 친구들은 어디론가 숨어버렸어요.
잠시 후, 자고 있던 아씨가 벌떡 일어났어요.
“어머 어머, 내가 깜빡 졸았네. 오늘 밤까지 마쳐야 하는데, 빨리 해야겠다. “
아씨가 하던 일을 마치려고 자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가위도 사라졌고, 바늘과 실도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인두도 다리미도 안 보여요. 구석구석을 뒤져 보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울상이 된 아씨는 그만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어요.
“어떻하지? 아까 잠결에 내가 너무 심하게 나무랐나봐. 어쩌지?”
그 때, 골무 할미가 살며시 아씨 곁으로 다가왔어요.
“골무야, 어떻게 된 거니? 다들 어디 갔어?”
“그, 그게…. 이제부터는 바느질 안한대요. 자기네들은 아무 소용없는 존재라며 다들 떠났어요.”
“그래?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어. 너희들이 없으니 난 아무것도 못하겠구나. 얼마나 귀중한 친구들인지 이제야 알겠어. 정말 미안해! 흑흑”
아씨와 골무 할미는 큰 소리로 친구들을 불렀어요.
“얘들아, 미안해. 돌아와 줘!”
“어서 돌아와!”
그러자, 방 안에 숨어 있던 여섯 친구들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어요. 자 부인, 가위 각시, 바늘 각시, 실 색시, 인두 낭자, 다리미 부인과 골무 할미까지, 일곱 친구들이 다시 뭉쳤어요. 아씨는 반가워서 함박웃음을 지었어요.
“얘들아, 너희들이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 줄 미처 몰랐어. 미안해. “
“저희들도 잘난 척하기만 하고, 서로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우리가 모두 협력해야 멋진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얘들아, 내가 앞으로 더 아껴주고 사랑해 줄게. 고마워.”
“우리 아씨 솜씨는 정말 최고에요!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도와 드릴께요.”
이렇게 해서, 아씨는 반짇고리 안의 일곱 친구들과 함께 예쁘고 튼튼한 옷을 만들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며 행복하게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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