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 부는 가을,
하늘 높고 물 맑은데
고요한 산기슭에 들국화가 피었구나.
연분홍 보랏빛은 두메골 처녀인 양
흰 빛깔 맑은 자태 산중
처사 닮았는가?
어느 누가 가꾸련만 혼자 크고,
혼자 피는 높낮음 가림 없이
우뚝우뚝 여기저기
새벽이슬 젖은 얼굴 햇빛 받아
단장하고 황혼되어 달 비추니
가장 혼자 한도 많지
어-어기야 간다 간다
내가 돌아 나는가,
어너 어기야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노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금도끼로 찍어내고,
은대패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 짓고,
양 친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지고
어너 어기야
서울 삼각산아 말 물어보자
너는 이곳 오래 있어 지혜 많은
제자들을 얼마나 내고 보냈으며
지금도 진멋있는 풍류남아
장안에 가득 찼으니
어찌 아니가 좋을 손가?
얼씨구 얼씨구 절씨구 얼씨구나
아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절씨구 좋을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