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밤을
기억하시나요?
꽃들이 흐드러진
공원에 앉아서
나는 어렸고
당신도 어렸죠
우린 단 한 번뿐인
사랑을 했었죠
지나간 것은 때로는
한줄기 봄바람처럼
우리 곁을 지나
멀리 날아가겠죠
꿈꾸는 듯한 눈동자
그 위를 지나던
밤의 안개를 쫓아
나는 먼 길을 나서곤 했죠
마지막 밤을
기억하시나요?
푸른 빛 안개꽃을
당신께 드렸죠
우린 이제
다른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다시 잠에 들죠
지나간 것은 때로는
한줄기 봄바람처럼
우리 곁을 지나
멀리 날아가겠죠
꿈꾸는 듯한 눈동자
그 위를 지나던
밤의 안개를 쫓아
나는 먼 길을 나서곤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