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파티는 준비부터 설레
카트 끌고 가면 마트가 내 거 같아
모자란 건 싫어서 넉넉하게 샀어
근데 이거 전부 다 먹을까봐 겁나
형광등은 안돼 향초를 켜야지
분위기를 내줄 소품도 준비해
사진 찍고 나면 신경 안 쓰겠지
하지만 사진은 중요하니까
늘 보던 얼굴 뭔가 허술한 요리
있는 대로 섞은 말도 안 되는 칵테일
매번 똑같은 추억팔이 하고
이미 먹고 있지만 먹을 계획 잡고
전에 봤던 그 사람은 어떻게 됐니
내가 봤을 땐 그 사람 너를 좋아해
나이 먹어도 변한 것도 없이
철없던 때처럼 아무 생각없이 즐거워
생각해보면 왜 웃었는지 몰라
별 거 아닌 얘기에 빵 빵 터졌어
어차피 서로를 너무 아는 사이
내가 더 멍청해 자랑하고 있어
계절에 한번 아님 일 년에 한번
바쁘지만 막상 모이면 신나는 걸
무슨 말이든지 모두 다 할 수 있고
아무 말 안 해도 알 수 있는 걸
늘 보던 얼굴 뭔가 허술한 요리
있는 대로 섞은 말도 안 되는 칵테일
매번 똑같은 추억팔이 하고
이미 먹고 있지만 먹을 계획 잡고
전에 봤던 그 사람은 어떻게 됐니
내가 봤을 땐 그 사람 너를 좋아해
나이 먹어도 변한 것도 없이
철없던 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즐거워
시간이 지나도 고민 줄지 않고
팍팍한 세상은 맘대로 안 되고
돌아오는 생일 왠지 서글프고
내가 낸 축의금 받을 수는 있을까
하지만 이렇게 모이면 다 잊게 돼
너네 같은 친구들이 있는 내 삶이
실패한 인생일 수는 없는 거야
근데 너네 가기 전에 설거지 해줄 거니
늘 보던 얼굴 뭔가 허술한 요리
있는 대로 섞은 말도 안 되는 칵테일
매번 똑같은 추억팔이 하고
이미 먹고 있지만 먹을 계획 잡고
전에 봤던 그 사람은 어떻게 됐니
내가 봤을 땐 그 사람 너를 좋아해
나이 먹어도 변한 것도 없이
철없던 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즐거워
'괜히 뭐 하러' 그런 생각들 때
바로 그때가 우리 모여야 할 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