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그 자릴 비워줄래요
내가 있던 자리에 또 누가 있나요
그대 마음 속 두고 온게 많아
기다려줘요 찾아갈테니
잠시만 내 얘길 들어줄래요
고집 센 토끼가 귀를 여네요
닫힌 마음 속
철 없는 아이 하나 갇혀있네요
그건 내가 아냐
그냥 돌아와줘요 내 곁에 있어요
분명 힘들겠지만 문을 열어줘요
가녀린 팔뚝에 이름을 새겨요
장맛비에 맞아 번져가네요
새까만 눈물을 뚝뚝 흘리죠
슬퍼보이네요 내가 슬퍼져
울지 말아요
그냥 돌아와줘요 내 곁에 있어요
분명 힘들겠지만 문을 열어줘요
내가 못나 당신을
절벽에 몰았나봐요
내가 못나
우리의 이야길 태워버렸죠
내가 못나 내 자신이 정말 미워서
한 가지만 부탁할게요
이제 그만 좀 돌아와줘요
내가 못나
내 곁에 있어요
내가 못나
분명 힘들겠지만
내가 못나
문을 열어줘요
한 가지만 부탁할게요
이제 그만 좀 돌아와줘요
우리가 도망쳐 온 것들에
따스한 축복만이 있기를
먼 훗날 무뎌가는
우리 길 위에 남아
소복히 쌓인 눈 밟았을 때
눈물이 나를 적셔 얼릴 때
한 가지만 부탁할게요
이제 그만 좀 돌아와줘요
내가 못나 당신을
절벽에 몰았나봐요
내가 못나
우리의 이야길 태워버렸죠
내가 못나 내 자신이 정말 미워서
한 가지만 부탁할게요
이제 그만 좀 돌아와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