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대던 인어 아가씨도,
바보같던 그시절의 나도,
물거품 터지듯
허무한 나날 속에…….
전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이대론 하나도 닿지 못해!
이러쿵 저러쿵 거리면서
결국엔 너에게로 한걸음.
밤을 샌 아침, 홍차 여덟 잔,
두근거림은 커피 네 잔 몫?
삼키지 못한 말 한 마디를
버리지 못한 채 머금고 있었어.
깡통 한 캔 분의 목소리도,
보고싶은 그 시절의 너도,
주체할 수 없이
애매한 나날 속에…….
벽장 속 괴물이 무서워
잠들지 못할 나이는 지났지?
이러쿵 저러쿵 거리면서
결국엔 너로부터 한 걸음.
밤을 샌 아침, 녹차 스무 잔,
지끈거림은 콜라 백 병 몫?
삼키지 못할 말 억 마디를
모아둔 카페이니즘.
귀를 틀어막은 채로
지구가 도는 소리에 몸을 누이고서,
가라앉은 나 자신의
밤들을 경멸하곤.
전하고 싶은 말이 많다면
당장 달려가서 전하도록!
이러쿵 저러쿵 댈 시간에
차라리 너에게로 한달음.
게으른 아이가 꾸는 꿈은
그 누구보다도 달콤한 꿈.
휘청대는 걸음을 붙잡고
달려나가 드디어 네게 닿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