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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연속 SaEO

잃을 것이 없다 생각했어 나이는 젊고 힘은 넘쳤지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봤어 이루고 싶은 것은 다 발을 들였어 하지만 성공한 게 없어 첫 번째 실패는 시행착오라 생각했어 두 번째 실패는 미끄러졌다 생각했어 세 번째 실패는 실력 부족이라 생각했어 네 번째 실패는 안되는 길이라 생각했어 그렇게 계속 실패만 했어 실패와 실패 실패와 실패 도전은 곧 실패가 되었어 실패의

묘지 SaEO

시조부터 선조 현조 조부까지 모두 묘지가 있지만 나는 없겠지 내가 죽으면 화장되어 뼛가루가 되겠지 뼛가루도 버려지겠지 나는 죽으면 흔적조차 없겠지 내가 살았다는 사실조차 모르겠지 그렇다면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겠지 나에게는 현세뿐이니깐 이 세상을 살자 사후를 생각할 이유가 없잖아 지금을 살자 이 세상은 내가 전부잖아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자 돌아오지 ...

법의 평등 SaEO

대한민국 헌법 제11조 1항에는 분명 모든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다 라고 명시해 뒀는데 아닌 것 같아 성별 종교 사회적 신분에 따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차별받는 것 같아 그런 아마 우리는 법 앞에 있는 게 아니라 법 뒤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아 분명 헌법이 최고의 규범인데 아닌 것 같아 뭔가 이상해 분명 법치주의 국가인데 아닌 것 같아 뭔가 이...

분노가 많은 사람들 SaEO

분노가 많은 사람이 있다 논리는 없고 감정만 표출하는 사람이 있다 조그마한 꼬투리가 있으면 자신의 분노를 방출해 버린다 욕을 함으로써 해방감을 느낀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들어왔던 욕으로 욕을 한다 자신이 느꼈던 모멸과 멸시를 다른 이도 똑같이 느낀다고 생각해 똑같은 욕을 한다 하층민이기에 억눌리며 살아간다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익명의 공간에서는 상류층에...

선행의 배신 SaEO

선행은 선행으로 돌아올 줄 알았다 대가를 바라는 선행은 아니었지만 선행을 기억해 줄 줄 알았다 선행은 자신의 만족이지만 감사함으로 돌아올 줄 알았다 선행을 받은 자는 다시 선행을 바란다 또 선행을 원하고 또 선행을 바란다 선행은 권리로 변한다 이제껏 선한 마음으로 남을 도운 것이었지만 나의 선행은 누군가의 권리가 되었다 선행을 받은 사람은 고마움을 모른다 ...

악역 SaEO

평화 자유 사랑 아름다운 단어지 평화로운 세상 구속 없는 자유 아름다운 사랑 싫어할 수 없지 그렇지만 세상은 혼란 구속 증오 뿐이야 선동꾼의 세뇌에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필요해 선동꾼의 악행을 내가 뒤집어쓰겠어 내가 만인의 적이 되어 선동꾼을 저지하겠어 악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지 하지만 지금 악역이 필요해 내가 악역이 되어...

어둠 없는 빛 SaEO

빛뿐인 세상은 아름다울까 어둠이 없는 세상은 아름다울까 빛은 어둠이 있기에 빛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어둠이 없다면 빛은 공해가 될 것이다 빛은 어둠이 필요하다 빛이 있다면 어둠도 있어야 한다 어둠이 없는 빛은 빛으로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당연하게 항상 존재하는 빛일 것이다 빛은 어둠이 필요하다 어둠은 빛이 필요하다 빛이 있기에 어둠은 더 어둡고 ...

영감님들의 세상 SaEO

영감님들은 세상을 모른다 영감님들의 세상은 책 속의 세상과 권력자의 세상뿐이다 한평생 책 속에 살다 책 속을 빠져나오면 권력자의 세상 속에 있다 한참 세상을 배워야 할 때 책 속에 있었고 세상과 씨름해야 할 때 세상 꼭대기에 서 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발아래에 있다 그래서 영감님들은 세상을 모른다 세상에 어울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소통해 본 적도 없고 ...

천사여 SaEO

천사여 어디에 있나요 천사여 나를 천국으로 안내해 줄 천사여 어디에 있나요 왜 아무것도 보이지 않나요 왜 아무도 오지 않나요 천국으로 가야 할 자가 여기 있는데 왜 아무것도 보이지 않나요 내가 선행을 덜한 건가요 나는 천국에 갈 수 없는 존재인가요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 주세요 오직 천국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천사여 어디 있나요 혹시 여기가 지옥인가요 아...

판례라는 사연 SaEO

판례는 법과 법의 이야기가 아닌 사람과 사람과의 이야기다 갑 을 병 정 판례 속 사람은 갑 을 병 정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는 갑 을 병 정이다 그래서 판례 속 인물들이 사람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저 외워야 하는 중요한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갑 을 병 정이 겪은 삶의 이야기다 모두 법정의 중압감에 떨었을 것이며 판사의 말 한마디 한...

포토라인 SaEO

사람들이 쳐다보네 내 행동 하나하나 모두 눈빛이 따라오네 내 걸음 하나하나 전부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 궁금한 것이 많나 봐 내게 바닥에는 삼각형으로 만든 노란색 테이프가 붙어 있어 날 위한 자리인가 봐 내게 소리치지 말아요 나를 바라보지 말아요 나는 아는 것이 없어요 내가 왜 이곳에 있나요 나는 왜 죄인이 되어 있나요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나를 노려보지 ...

혁명 혹은 전설 SaEO

불의에 맞서 난세에는 영웅이 필요한 거야 두려워 마 이미 다짐했잖아 저기 선동꾼에 의해 폭도가 된 우매한 사람들을 봐 자신이 폭도가 되었는지도 모르는 폭도들을 보며 웃고 있는 선동꾼을 봐 난세를 만들어 영웅이 되려 하는 선동꾼을 봐 저기 아수라장 속에서 웃고 있는 선동꾼을 봐 이미 영웅이 된 듯 거드름 부리잖아 선동에 당한 우매한 사람들은 자신이 선동꾼의 ...

같은 영화 다른 나이 SaEO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았다 그때는 분명 웃긴 영화였다 주인공은 익살스러웠고 내용 또한 웃겼다 다시 본 영화는 이제 웃기지 않았다 분명 웃긴 영화였는데 웃기지 않았다 보이지 않았던 애환이 보였다 웃음 뒤에 가려진 슬픔이 보였다 과거의 나는 영화의 희와 환을 봤고 지금의 나는 영화의 비와 애를 봤다 나이가 들어서야 희비애환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어린 ...

나와의 대화 SaEO

보통 고민이 생기면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사람은 이기적이기에 타인을 공감하지 못한다 고민은 해소되지 않고 고민의 고민이 생긴다 고민을 해결하지 못해 답답하다 그러나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나다 나와 언제 마지막으로 대화해 보았는가 아니 대화해 본 적이 있는가 나와 대화하자 눈을 지그시 감고 나와 동화되자 나와 나를 연결하자 나...

낡음과 고전 SaEO

마냥 낡으면 골동품이 될 줄 알았다 옛날 물건들을 버리지 않았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골동품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세상에는 이미 똑같은 물건이 넘쳐났고 수집가들은 관리가 잘된 최상품을 보관하고 있었다 내가 가진 것은 버릴 시기를 놓쳐버린 낡은 무언가였다 사람도 그렇다 마냥 늙는다고 숙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늙어버린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것...

남자의 병실 SaEO

남자의 병실에 가본 적이 있나요 여자의 병실은 항상 밝다 불이 켜져 있고 왁자지껄하며 간식 냄새를 풍긴다 옆 침상과 문병 때 받은 다과를 나누기도 하고 같은 병실 사람들과 동병상련의 유대를 이룬다 남자의 병실은 다르다 남자의 병실은 항상 어둡다 불이 꺼져 있으며 아무도 없는 듯 조용하다 찾아오는 이 없고 간병인조차 없다 심지어 환자도 없는 듯이 조용하기만 ...

네모 속 세상 SaEO

네모 속 세상으로 들어간다 네모 속 세상은 현실 세계의 시간과 다르게 간다 현실 세계의 한 시간은 네모 속 세상의 십 분이다 네모 속 세상에는 불행이 없다 행복만 있을 뿐이다 모두가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축제인 네모 속 세상 네모 속 세상에는 끝없는 재미가 있다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즐거운 유토피아 같은 세상 그곳에 빠져 살고 있다 하지만 네모 속 세상은 ...

늦은 나이 SaEO

내가 다시 꿈을 꿔도 될까 내가 다시 도전해도 될까 내가 괜히 방해하는 걸까 젊은이들 사이에 눈치 없이 끼어든 걸까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에 움츠러드네 내가 뛰어들기엔 너무 늙어버린 것은 아닐까 다 때가 있다는데 때를 놓쳐버려 남아버린 미련이 아닐까 내가 해도 되는 것일까 내가 있어도 되는 것일까 내가 도전해도 되는 것일까 저 무리에 끼기에 너무 늙은 것이...

마지막 계절 SaEO

봄 따사로운 햇살 형형색색의 꽃 푸르른 들판 여름 따가운 햇살 뜨거운 공기 푸르른 바다 가을 높은 하늘 신선한 공기 물들은 단풍 겨울 맑은 하늘 살에는 추위 눈 덮인 세상 모든 계절을 사랑하자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모든 계절을 사랑하자 계절마다의 분위기를 즐기자 봄의 온화 여름의 정열 가을의 풍요 겨울의 정적 모든 계...

믿을 수 없는 세상 SaEO

이제 세상은 믿을 수 없어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로 들어도 믿을 수 없어 이제 나는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할 수 없어 사진 한 장만 있어도 내가 하지 않은 행동을 만들고 짧은 목소리만 있어도 내가 하지 않은 말을 만들어 내가 하지 않은 행동과 내가 하지 않은 말이 합쳐지면 내가 되어버려 이제 무엇을 믿어야 해 이제 무엇을 봐야 해 이제 무엇을 들어야 해 이제...

비틀거리는 사람들 SaEO

가로등 불빛만이 거리를 비추는 새벽 거리의 비틀거리는 사람들 더 마실 곳이 없어 거리로 나온 비틀거리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모두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아무런 걱정이 없는 듯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미소를 띤 채 거리를 걷고 있다 모든 걱정과 근심을 술잔에 비워 버린 듯 모두 행복해 보인다 비틀비틀 걷지만 자신이 가야 할 곳은 명확하다는 듯 발걸음에 거침이...

세대 차이 SaEO

세대 차이는 극복할 수 없어 세대 차이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거야 시대마다의 시대상과 문화 경제의 차이 때문에 세대 갈등은 피할 수 없어 부모 세대는 자식 세대와 어울리지 못해 이해하지 못하고 자식 세대도 부모 세대를 살아보지 못해 이해할 수 없어 세대 차이는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어 세상이 얼마나 빨라 5살 차이를 만나도 대화가 안 통하는데 부모와 ...

세상이 나를 도도하게 만들어 SaEO

세상은 혼탁해 거리에 나설 때 가면을 써 감정을 알 수 없는 무표정의 가면을 써 누가 말을 걸어도 못 듣게 귀를 막아 시선은 앞만 봐 눈이 마주치면 분명 귀찮게 할 거야 도를 믿지 않고 종교도 믿지 않고 스티커도 안 붙일 거야 번호도 안 줄 거고 세상이 나를 도도하게 만들어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도도하게 걸어야 해 그래도 예외는 있어 순수한 존재를 ...

타인의 고통 SaEO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이기적이기에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타인의 고통은 이해할 수 없다 타인의 고통은 타인의 고통이다 공감할 수도 없고 동감할 수도 없다 타인의 고통은 자신의 고통과 대비시킨다 결과는 항상 자신의 고통이 더 크다는 결론이다 타인이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슬픈지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이해하는 척 공감하는 척 할 뿐이다 사람은...

둥지 SaEO

사람도 둥지가 필요하다 자기 한 몸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누일 둥지가 필요하다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고 바깥 기온으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고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는 둥지가 필요하다 둥지는 집일 수도 있지만 집이 아닐 수도 있다 누구에게는 집이 둥지가 아니다 집이라고 외부의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니고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는 것도 아니며 편안하지 못하기도 하다 그...

무덤덤 SaEO

무덤덤해 모든 것이 무덤덤해 이제 설렘이란 없어 이제 무엇이 나를 기쁘게 만들까 이제 무엇이 나를 설레게 만들까 이제 무엇이 나의 행복을 만들까 세상 모든 것이 무덤덤해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는 작은 것 하나에도 웃음이 났는데 이제 아무리 큰 것에도 웃음이 없네 거친 세월이 새로움을 잊게 한 것일까 내가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일까 가끔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

무질서 속의 질서 SaEO

모든 사람은 자기 나름의 질서가 있다 남이 보기에는 중구난방의 상태처럼 보여도 자신만의 질서로 정리한 상태다 각자 자신만의 법칙으로 질서정연하게 정리를 한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면 안 된다 자신의 기준에 타인을 맞추려고 하면 당연히 맞을 리가 없다 자신 또한 타인의 기준에 맞지 않을 것이다 모두 자신의 기준으로 질서가 잡혀있다 타인이 ...

문장과 문장 SaEO

문장은 문장을 만든다 하얀 종이 위에 무엇을 적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우선 하얀 종이에 단어 하나를 적자 그 단어는 다른 단어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다 단어가 단어를 만들고 단어와 단어가 모여 문장을 만든다 그 문장은 문장을 만든다 문장과 문장이 모여 문단을 만든다 그 문단은 문단을 만든다 문단과 문단이 모여 작품이 된다 하얀 종이에 작품을 쓸 생각하지 말자 ...

불안이란 원동력 SaEO

불안해서 멈춰있을 수가 없다 하루하루가 너무 불안하다 발을 동동 구른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살아가려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 당장 지금의 밥줄이 끊어질 것 같다 오늘 당장 굶을지도 모른다 불안하다 불안하기에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불안하다 이 불안으로 움직이자 이 불안을 원동력으로 삼자 내가 나태해지지 않게 불안을 원동력으로 살...

빈 도시락 SaEO

도시락을 싸자 사랑하는 이를 위한 도시락을 싸자 그녀가 좋아하는 반찬만 차곡차곡 쌓자 달콤한 과일도 넣자 우리 사이가 달달해지게끔 칼질이 서툴지만 차근차근 썰자 간도 잘 못 맞추지만 살짝살짝 넣자 불 조절도 못하지만 조심조심 굽자 정성이 들어간 요리는 맛없을 수 없으니깐 서툴지만 예쁘게 만들자 예쁘게 만든 요리는 맛없을 수 없으니깐 돗자리 위에 앉아 도시락...